전 글 마무리에 이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안할 바엔 맘 편히 검진받고, 맛있게 돈가스를 먹으려 가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
이제부터 그 이후의 기록들을 남겨보려고 한다.
(일주일 정도가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긴 일주일이었고 우리 가족 모두 고생했다 정말ㅎㅎ사랑해 우리 가족 ♡)
강서 미즈메디병원 자연분만 출산 후기
(분만센터 5층, 24시간 운영, 최종 가격은 글 마지막에)
정규 진료 시간 외 방문이여서 후문 쪽 접수처에서 접수를 하러 갔다.
접수를 하려는 순간 갑자기 왈칵!
감자선생님한테 접수를 부탁하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뭐지 이 느낌? 화장실이 급했었는데 내가 못 참은 건가?? 이 나이에 실수를 한 건가?ㅠㅠ
5층 분만실로 올라가 상황 설명을 한 뒤, 양수 검사를 했다.
양수 검사는 리트머스지처럼 그런 종이 같은 거였는데, 그 종이의 색 변화로 확인을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양수 검사결과 양수가 일부 터진 거였고?!?!?!?!?!?!? 내진 결과 자궁문도 2cm 열려있었다!!!!!!!!!!!!
그렇게 해서 갑자기 결정된 입원!!
(촉 미쳤다...)
정신이 있을 때 틈틈이 적어본 경과대로 적어본다.
11월 09일
14:30 | 노란색의 콧물같은 이슬 첫 비침 이슬에 대해 폭풍 검색 ☑️이슬 비치고 진통까지도 오래 걸리는 사람도 있다해서 안심하기도 했다가, 불안하기도 했다가 |
16:30 | 가진통 주기 체크 (평균 주기 10분 정도) ☑️가진통이 계속 있는 것 같고, 불안해서 병원에 전화해봄 가진통 주기 체크해보고 초산모의 경우 진통주기 5분정도로 짧아졌을 때 내원하라는 답변 ☑️뭔가 불안... 남편 빨리 퇴근해달라고 부탁 |
18:40 | 병원 도착 / 겉양수 터짐 / 내진 자궁 2cm 열림 / 입원 |
19:40 | 관장 진행 |
19:50 | 초음파 확인, 태동 검사 |
20:30 | 자궁 수축되면서 아픔과 불편함이 전보다 더 심해짐 ☑️이와중에 배는 꼬르륵, 아직 덜 아픈가보다 라는 생각을 함 |
21:00 | 내진, 진행경과 비슷 2.5cm열림 ☑️무통 주사는 3cm이상 열려야 되서 조금 더 있어야 맞을 수 있다고 함 이미 아픈데ㅠㅠㅠ 어쩔 수 없이 기다림 |
미즈메디는 다 개별의 가족 분만실로 되어있어서, 남편과 함께 할 수 있다. 진통과 출산까지 이곳에서 진행 (25만 원/박)
그리고 다행이었던 건, 병원 진료 시간 외에 입원하게 되면 담당의가 아닌 당직선생님이 받으실 수 도 있는데
이 날 마침 당직선생님=담당선생님이었다. 오? 신기
가족 분만실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사진 찍을 겨를도 있고 ㅋㅋㅋㅋㅋ이때까지만해도 참을만 했었다보다 ㅋㅋㅋㅋ
감자선생님은 입원 수속 밟으러 간 사이 먼저 분만실로 들어왔는데, 이 때아니면 이렇게 비어있는 공간 찍기 힘들겠지 라는 생각으로 이 순간에도 블로그 생각을 했다... (정말 나의 상태와 분만실의 상태, 온전했던 모습은 이것이 마지막이었음..)
11월 10일
00:25 | 너무 아픔 ㅠ 배 전체가 쥐어짜는 듯한 고통 |
00:45 | 무통주사처치 안해줌 ㅠㅠ 대신 엉덩이 주사로 진통제 맞음 |
03:00 | 진통의 파도가 침 ☑️너무 아플 땐 호흡이고 뭐고 다 모르겠다 걍 아픔 |
04:30 | 진짜 너무 아파서 간호사 콜 ☑️내진하니깐 8cm 열림. 무통 못맞는다고함 ㅋ (정말 ㅠㅠ 아프신 분들은 바로바로 얘기하세요 저처럼 무통 없이 진행하시지 마시고 ★x5!!!!!!!) ☑️본격 힘주기 시작 / 제모 및 침대에 시트 까는 등 분만 준비 |
06:41 | 까꿍 왕자 만남❤️ |
드디어 만나게 된 까꿍이 ♥ 사전에 캥거루 케어 의사를 말해두면 아빠와 캥거루케어 시간도 준다.
혹시나 생각있으신 분들은 미리 얘기해두시길~
11월 10~12일 (자연분만 2박 3일 입원기)
2박 3일 동안 옆에서 키몽 초초초초밀착케어와 집에 있는 밍키까지 챙기니라 고생 많았던 남편 감자씨, 고생많았오 ♥
오전 일찍 출산하기도 했고, 자연 분만이라 그런지 입원하고 바로 밥이 나왔다.
후처치하고 정리하고 병실로 올라왔을 때는 9시 정도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다행히 1인실 자리가 있어서 1인실 A타입에서 지낼 수 있었다.
1인실 A - 29만 원/일 (보호자 싱글침대 있음)
1인실 B - 27만 원/일 (보호자 간이침대 있음)
아래는 2박 3일 동안 나왔던 병원밥 사진 모음- (환자식이라 그런지 딱히 맛있지는 않았지만 챙겨 나온다는 게 어디야ㅎ그리고 이때부터 시작된 미역국 지옥 ㅋ)
(보호자 식사 : 미리 따로 신청해서 같이 먹을 수도 있고, 배달 음식 반입도 가능)
출산 과정 동안 감자씨도 긴장, 걱정 많이 했을 텐데 내가 바로 정신 차리고 (물론 혼자 막 걸어 다니지는 못함)
밥도 먹을 수 있고, 카톡도 열심히 할 수 있는 걸 보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자연분만 진짜 최고라고 했다 다행이라고 ㅋㅋㅋ
후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붓기 시작.. 어지러움.. 회음부 통증.. 후..
좌욕도 열심히 하고
진통 있고 정신없을 때 입원 관련해서 여러 가지 서명받아갈 때, 간호사들이 살짝 껴서 영업했던 약품들도 함께... ㅎ
무통 주사와 회음부 열상주사(15만 원) 맞을 건지에 대한 동의서와 함께
질정제(?) (빠른 회복을 도와주기 위한 제품이라고 함)
그리고 스프레이 형식의 트리트먼트(?) (가렵고 따가운 곳에 상쾌함을 주는 스프레이..)
이것들도 지금 생각해 보니 십만 원 돈 정도 했다. (만약 지금 다시 선택하라고 하면 회음부 열상주사만 선택했을 것 같기도 하다/아니면 스프레이 정도까지만?) →현재 출산 60일쯔음 경과 : 가끔 아래가 따갑거나 불편할 때 스프레이 한 번 씩 사용하고있긴 하다
좌욕 열심히하라고 하셔서 (하루에 4번), 빠른 회복을 위해 정말 열심히 했다
처음엔 좌욕하기도 아플정도로 너무 아파 ㅠ_ㅠ..
아 그리고, 산모들을 위한 샴푸실과 샤워실도 따로 마련해 있는데 샴푸실 대박이다
키몽은 감자선생님의 손길과 사랑을 매우 매우 매우 매우 좋아하는 관종으로써! ㅋㅋㅋㅋㅋㅋㅋ
이럴 때 아니면 또 언제 남편이 이렇게 감겨주겠어~ 하는 마음으로 너무너무 기분 좋게 누렸다. ♥
(사실 감자선생님이 휠체어 끌어줄 때도 아팠지만 좋았다. 관종 ㅎ)
남편들-! 고생한 아내들을 위해 다정하게 머리 감겨줍시다! 화이팅!
중간중간 수유하러 다녀오고, 면회도 다녀오고 나름 바쁘게 지내면서 2박 3일을 보냈다.
까꿍이 볼 때 진짜 너무너무너무 귀엽고 ㅠㅠ 까꿍이 면회 가기 위해서 진짜 아픔을 참으면서 어떻게든 회복하려고 이 악물었던 것 같음 ㅋㅋ
최종 병원비는.....
까꿍이 퇴원비(약 3천 원 진짜 귀엽) + 가족분만실 이용료 + 여러 처방약 + 1인실 이용료 = 약 150만 원
지원금 100만 원은 진즉에 다 쓴 지 오래, 병원비 싸진 않구만 애 하나 낳기 ㅎㄷㄷ하다
까꿍왕자야 병원 생활도 무사히 잘했으니 이제 조리원 가서도 잘 지내보자 우리 -!
마무리는 퇴원날 함께한 친정 엄빠와 함께-!
(외할머니는 까꿍이 처음 안고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셨다.....^_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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