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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라이프/감자선생님 일기

비중격만곡증, 편도절제, 하비갑개절제, 후개인두성형술 수술 후기(~7일차)

by 감자선생님 2023. 5. 3.

나 감자선생님은 비염을 1년 내내 달고삽니다. 어릴 때에는 축농증이 있었고, 나이 먹고는 알레르기(환절기, 집먼지 등)가 있는 비염환자입니다...... 근데, 30 중반인 제가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비염이 심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비염수술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뭐가 좋다고 V를....

병원 찾기

서울에 살고 있는 감자선생님은 블로그와 네이버, 카카오 등 후기들을 보면서 병원을 찾았고

이비인후과 + 마취과가 있는 병원들을 알아보았습니다.
(전신마취, 수면마취등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서 해야 안전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약 4주간 병원을 자주 가야 하기에 집 또는 직장과 가까운 곳으로 선택했습니다.

저는 집과 가까운 쪽으로 선택했으며, 이비인후과 단일로 가장 크다는 병원으로 선택했습니다.

진료상담

병원에 당일로 가서 상담을 하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증상들을 체크해야 합니다.
사전증상을 체크하는 도중에 와이프가 코골이 얘기까지 하였고, 저는 결국 코골이 상담도 같이하게 되었습니다.
당일 상담하였지만, 병원에서 코골이+비염 검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상담실이 따로 있는 병원인데, 너무 영업 치는 것 같아 기분이 상당히 안 좋았고, 이후로 상담사 변경하고 난리 쳤습니다.
여러분들은 영업당하지 마세요..... 병원비도 겁나 비싼데,,,,

어쨌든, 검사를 했는데, 비중격이 심했습니다. 한쪽은 뼈가 숨통로를 막고 있고, 한쪽은 살이 부어서 숨통로를 막고 있었던 것이죠. 코숨길이 막히면 입으로 숨 쉬는데, 이로 인해 목젖도 처지고, 편도도 커서 입으로 숨 쉬는 길도 좁다라는 의사 선생님의 소견이 있었습니다.

비중격만곡증(비중격 교정술) + 하비갑개 비대증(하비갑개 절제술) + 수면무호흡증(구개인두 성형술) + 편도비대증(편도절제술) 총 4개의 수술을 상담받았습니다.

진료비 + 검사비(실비청구가능) : 약 20만 원

수면다원검사

코골이 관련해서 실비보험을 청구받기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는 필수였습니다. 예약이 많은 병원이라 오전타임(9시 ~ 15시)으로 수면다원검사를 하였습니다.

근데? 아침에 자고 왔는데 또 자라고 하니깐 누가 잡니까? (안 자면 수면제 준다고 했는데,,, 결국 잠들었습니다...)

물론, 수면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로 짧게 잠들었는데, 검사결과가 딱히 좋게 나오지 않아서,,,,, 활용할 수 있는 근거자료가 되었습니다.

검사비(실비청구가능) : 약 12만 원

1일 차 - 1차 수술날(비중격 + 하비갑개), 수면마취

오후 12시까지 병원에 오라고 해서 갔습니다. 수술전날 12시부터 금식하였습니다. (물포함)
병원에서 코로나검사하고, 미각, 후각 검사도 하였습니다.

저는 2일에 걸쳐서 수술을 하고, 3일째 되는 날 퇴원을 합니다.

첫 번째 수술은 코 쪽(비중격 + 하비갑개) 수술이었고, 수면마취로 진행하였습니다. 수술방법은 잘 모르겠지만, 비싸고 빠른 회복을 하는 병원들은 코에 솜박은걸 하루 만에 뺀다고 합니다. 제가 간 병원역시 그랬습니다.
수술실에 들어서고, 그냥 편하게 자고 일어났습니다.

잠에서 깨고 나니 코는 겁나 답답합니다. 그래도 약빨로 인해서 인지 생각보다 몽롱한 게 기분은 괜찮더라고요????  입원해서 준 일반식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근데, 간호사 왈 '내일은 편도수술이니 오늘 맛있는 거 꼭 시켜드세요. 편도하면 아무것도 목 먹어요. 예를 들어 치킨?' 이러더라고요? ㅋㅋㅋ 근데 솔직히 치킨 먹을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2일 차 - 2차 수술날(편도절제 + 후개인두성형술), 전신마취

오전 첫 수술이었고, 전날 수술했던 코에 박혔던 솜을 바로 뺏습니다. 아주잠깐이지만 엄청 시원한 게 '드디어 신세계인가?'라는 생각과 동시에 전신마취를 하고 일어났습니다.

아.... 기분이 참 거지 같더라고요. 코로나 걸린 것 같고 마취에서 깰 때 진짜 욕한 바가지 하고 싶었습니다. 근데 말이 안 나옵니다. ㅋㅋㅋㅋㅋ (진짜 간호사 붙잡고 욕 한번 해도 되나요 하고 싶었지만, 말이 안 나옴...)

그냥 병실에서 멍 때리고 티브이보고 와이프보고 투게더 사달라고 해서 목 차갑게 하면서 쉬었습니다.

근데, 수술을 두 개 해서 그런지 답답한 게 진짜 최고조였고, 입으로 숨 쉬는 게 진짜 곤욕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시작 미각과, 후각이 없어졌습니다......

3일 차 - 퇴원

진짜 입으로 숨 쉬고, 입안, 코안의 점액질이 없어지면서 극강의 건조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실에 가습기도 가져다 놨지만, 눈에 띄는 효과는 없었고, 점액질의 중요함을 엄청 느꼈습니다.
(진짜 자고 나면 혀표면이 딱딱해진다는 걸 알 수 있음...... 신세계.....)

어차피 어제의 연속이고, 잠도 못 자고 이대로 시간 보내는 게 정말 아까웠습니다. 연차 아까워 죽는 줄

그래서 다음날 출근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수술비+2박 3일 입원(실비청구가능) : 약 370만 원

4일 차 - 1회 차 통원치료

전 신마취로 인한 눈이 정말 퀭했고, 회사를 출근해서도 그냥 의자에 앉아서 업무만 봤습니다.
답답함은 여전하고, 목도 아파서 그냥 하루종일 먹은 게 요구르트 1병, 우유 1잔....
사람들은 퀭하다고 빨리 집에 가라 했고, 집에서 카스타드+우유에 말아먹었는데, 이게 진짜 어지간한 죽보다 잘 넘어가고 좋습니다. 

소독솜 + 피 빼기(주사기) + 지혈솜 + 약 뿌리기

진짜 눈물 납니다. 코에 신경이 많아서 주니다 진짜....

5일 차, 6일 차 - 주말

그냥 지옥.... 그저 부기가 가라앉기를 기다림.. 여전히 답답한데 10% 정도 안 답답한 정도...

그리고, 미각 + 후각이 안 느껴집니다. 진짜 슬픔...

솔직히 6일 차까지 편도의 아픔은 없었고 불편하다정도? 그냥 코가 답답한 게 젤 문제였습니다.

사리곰탕 식혀서 불려먹기.... 크림스프드세요 목에 걸리는게 없어야합니다. (편도수술 시)

7일 차 - 2회 차 통원치료

일주일이 다되어가는데(코수술 7일 차, 편도수술 6일 차) 여전히 코는 답답합니다.

의사 선생님이 붓기 가라앉는 게 남들보다 느리다며, 소독솜 + 피 빼기(주사기) + 지혈솜 + 약 뿌리기 시전 합니다.

역시 눈물바다... 그리고, 아예 하루 더 솜을 넣고 내피가 가라앉길 있어보자고 합니다. (코에 솜박고 하루 버텨야 함.)

진짜 이때도 욕 나올 뻔? 지금까지의 시간을 다 날린 기분이라 진짜 X 같았고, 코는 겁나 아프고....

아, 그리고 편도는 잘 회복되는 중인데, 6일 차 되어가는 이날부터 귀+목 통증이 몰려왔습니다.
(코도 답답한데, 편도까지 아프니 진짜 쌍으로 욕을 날리고 싶음. 새벽 3시에 일어나서 투게더 한통 까먹고, 아파서 잠도 안 와서 넷플봄... 그리고 출근..)

 

잘 회복되면 얼마나 신세계인지 두고 봅시다.

일단 지금은 상당히 고통스러움....(망한 건 아니겠지...)

<지금까지 요약>

1. 병원비 비쌈 (물론실비청구가능)
2. 미각+후각 상실(사람마다 다르나, 회복하는데 수일~수개월 걸린다고 합니다.) 진짜 삶의 질이 떨어집니다.
3. 답답함. 
4. 입이 건조함. (혀도 아픔)
5. 예민함. (자주 열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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